[김포사랑터] 2009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름 : 서석철     날짜 : 10-04-16 16:43    

지난 2월 중순쯤 사랑터 입소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사랑터를 방문한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 왠지 마음에 걸렸다.

올해 스무 살인 이‘○○’, 다운증후군으로 지적장애 1급이다.

사랑터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가정형편상 거의 혼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사랑터에는 이미 정원이 차 있는 상황이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우선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던 중 ‘○○’이는 며칠 후 작업장에 출근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밀알 목요예배에도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가 보이는 행동은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예배 때도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고, 식사 때는 보는 이들이 놀라고 걱정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물론 그런 행동은 작업장에서 계속 되어 왔던 상태였다.

모자를 푹 눌러쓰는 이유는 무언가 자신감이 없는 자기 모습을 감추려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 왕성한 식욕은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이를테면 부족한 사랑에 대한 갈급함을 채우기 위한 또 하나의 표현이 아닐까 라는 생각 때문에 ‘○○’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왔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날 때쯤 사랑터에 빈자리가 생기게 되어 적응기간을 갖기로 결정 하면서 나는 먼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깊이 눌러쓴 ‘○○’이의 모자부터 벗기기로 마음을 먹고는 모자를 벗겼는데, 그런 ‘○○’이가 사랑터에서 생활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자기가 사랑 받는 것을 알아서인지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전처럼 밥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도 않을뿐더러 모자를 쓸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고, 내가 사랑터에 들어가면 내 방까지 쫒아 와서 “보고 싶어요.”라며 꼭 끌어안기도 하고, 두 손을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재롱을 떨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발음이 부정확한 ‘○○’이가 “전도사님”이라는 호칭을 하기 힘들어 하길래 “그냥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그 즉시 어떤 물음에도 ”네! 아빠“를 연발해서 우리 모두를 웃게 만든 적도 있다.

나는 오래 전 교회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들은 사랑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뭔지 모를 상처와 눌림으로 인해 표정이 어두웠던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알아갈 때 자유함을 얻고 상처로 찌든 마음들이 회복됨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것이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실임을 확신하기에 사랑터 아들들에게 될 수 있으면 사랑을 듬뿍 주려고 애쓴다.

그 이유는 나이만 성인이지 정신연령은 어쩌면 순수한 아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엉뚱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마음 아픈 일도 종종 있었지만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너무 순수하고, 착하고, 예쁘기만 하다.

특별히 ‘○○’이는 사랑터 아들들 중에 제일 막내라서 그런지 이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는 재롱을 떠는 모습이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물론 내가 아이들과 영원히 함께 살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랑터를 거쳐 가는 아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아이들이 달라져 가는 것이다.

일상생활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이 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상처도 치료가 돼서 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늘 밝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들 보다 더 달라진 모습으로 말이다.

 


세석밀…
  10-04-21 12:57 
서 단장님 이렇게 살아있는 내용의 글들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적으로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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