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사랑터] 2008년 "주님만 생각하겠습니다"
  이름 : 서석철     날짜 : 10-04-16 16:18    

몇 달전에 지적장애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대한이, 민국씨”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에 나오는 대사 중에 장애인 사역을 하는 내게 가슴속 깊이 공감이 되는 대사가 있었다.

영화에서 우여곡절 끝에 “대한이와 민국씨”랑 친해지게 된 형사가 술자리에서

그들에게 던진 한 마디의 의미 있는 질문.....“너희들 바보 아니지?”

그 장면을 보고 어찌나 가슴속 깊이 와 닿던지......

또 요즘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 ‘달인’이라는 인기 있는 코너가 있는데,

달인으로 나오는 주인공이 늘 하는 대사가 있다.

“~~해 보셨어요?”, “아니요”,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특히 지적장애인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랑터에서는

위에서 말 한 영화나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대사를 말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너희들 바보 아니지?”라는 말은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생각하지도 못한 실수를 지적해줘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지적장애인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다.

또, 장애인들을 어쩌다 한 번씩 보면서 마치 장애인들의 모든 부분을 아는 것 같이 말하는 사람들에게 “장애인들과 살아보셨어요~~? 안 살아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말 해주고 싶다.

작년 사랑터가 개소되고 처음 만났던 한 지적장애인 형제가 일주일 내내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밥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빵만 먹었다고 얘기한 웃지 못 할 사건을 시작으로 지적장애인들의 상상을 초월한 엉뚱한 말과 행동은 끊임없이 나와 아내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 사역자들과 봉사자들이 늘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우리는 지적장애인들에게 늘 속고 산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그들이 쓰는 기상천외한 소설은 아직도 계속 연재중이다.

캠프를 가기 전날 한 입소 장애인의 어머니가 속옷을 챙겨서 가지고 오셨다.

소파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사랑터에 있는 한 친구가 집에 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매일 김치만 주는 사랑터는 있을 곳이 못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와 아내는 갑자기 둔기로 뒤통수를 맞는 듯한 큰 충격을 받고는 할 말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겨우 이해를 시키기는 했지만 문제는 모든 어머니들 대부분이 자기 아들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아들의 말을 믿고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 처리한다는데 있었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그 어머니가 돌아간 후에 아내는 너무 속상한 나머지 방에 들어가서 울고만 있었다.

나 역시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에 힘들기는 했지만 아내를 위로해야한다는 생각에 잠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주님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그 분이 내게 질문을 하신다.

겨우 그 정도가 억울하냐고, 그 일이 그렇게 견딜 수 없고, 참을 수 없느냐고 말이다.

나는 너 때문에 아무 잘못도 없이 모진 매와 멸시와 천대를 다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었는데,

정신세계가 온전치 않은 지적장애인이 한 얘기 때문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억울하냐고?

그 질문에 나는 “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대답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아내에게 이럴 때 일수록 예수님을 생각하자고 권면하고 위로를 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생길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 자신은 없지만

십자가의 주님만 생각하면서 참아내려고 한다.

물론 매번 견딜 수 없이 힘은 들겠지만 참고 힘을 내려고 한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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