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사랑터] 2008년 "마음 저린 이별"
  이름 : 서석철     날짜 : 10-04-16 16:15    

장애인과 함께 하기 시작한 것도 이제 만 13년이 지났다.

그런데 요즘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 경험했던 안타까움이 또 다시 밀려오는 힘든 일이 있었기에 잠시 나눌까한다.

장애인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나는 수많은 장애인들을 모두 다 내가 돌아봐야 하는 것 같은 착각 속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마음 아픔에 한참을 힘들어 했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이제는 무감각해졌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그럴 만도 한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정말 그건 아니었나보다..........

5월초 어느 수요일에 사랑터에 적응하기 위해 지적1급 장애가 있는‘○○’이라는 친구가 왔다.

나이는 24살. 말은 하지 못하고.... 얼굴은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첫 날은 무사히 잘 보냈는데, 목요모임 때는 바깥으로 나가겠다고 온 정신을 뒤집어 놓았다.

기초정보와는 달리 용변 처리도 못한 채...

그래서 안타깝기는 했지만 귀가 조치시키기로 마음먹었는데, 금요일 밤에 아내가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 저런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냐고~~

나도 마음이 불편했던 터라 아내와 나는 한 주 동안 더 데리고 있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에도 역시 첫 날은 노래도 하고, 기분이 좋아서 나름대로의 사랑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목요일 날 일을 내고야 말았다.

예배가 끝나고 차량운행을 하는데 아내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망을 가서 남의 식당에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고 말이다. 어찌 어찌해서 사랑터에 데려다 놓고 강화에 다녀오니 밤 12시.

이제는 ‘○○’이가 잠을 자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온 가족이 불을 끄고 방에 들어가도 아무 소용없이 막무가내다. 울고, 괴성을 지르고, 화장실을 오가며 거실에 침을 뱉고......

사랑터가 아파트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워지는 상황이었다.

내가 참다못해 정말 비참한 마음으로 잘 알아듣지도 못할 ‘○○’이에게 한마디 던진다.

‘휴~~ ‘○○’아! 너 자꾸 이러면 나랑 같이 못 산다.~~~나랑 같이 살려면 이러면 안돼!!’

결국 그 날 ‘󰡐󰡐’와 나는 거의 한숨도 못 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를 포함한 가족모두의 동의를 얻어 ‘○○’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산 날은 일주일도 되지 않는데, 부스럭 소리만 나도 ‘○○’이가 방에서 나오는 소리로 들리고 바깥에서 웃음소리가 들려도 ‘○○’이가 웃는 것 같고....

아무튼 정이라는 것이 이리도 무서운 것인가 보다.

그리고 며칠 뒤 ‘○○’이가 작업장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다른 장애인 시설로 보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금도 ‘○○’이를 생각하면 내가 모든 것을 품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저려오기도 하고, 가끔은 ‘○○’이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쓴 웃음을 지어보기도 한다.

아직도 밤을 하얗게 새던 그날 밤 정말 비참한 마음으로 ‘○○’이에게 던진 한 마디가 내 귓가를 맴돈다.

‘휴~~ ‘○○’아! 너 자꾸 이러면 나랑 같이 못 산다.~~~나랑 같이 살려면 이러면 안돼!!’

이제 조만간 시간을 내서 아내와 함께 ‘○○’이를 보러 가려고 한다.

‘○○’이가 우리 부부를 기억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자꾸 그 아이를 꼭 보고 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제대로 돌봐주는 이가 없었던, 그래서 더욱 소외된 삶을 살아야했던 그 영혼이 너무 가엾고, 측은하고, 귀하게 여겨져서 꼭 함께 살아보고 싶었는데...

가르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꼭 훈련시켜 보고 싶었는데.......

오늘부터 또 다른 친구의 적응이 시작된다. 어떤 친구일까?????

이번에는 정말 잘 적응해서 이렇듯 마음저린 이별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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